2-2. 이안 헤이워스 몬테규에 관하여
12nn세, 183cm
녹발회안, 몬테규 가의 현 가주이자 알베르의 최측근 시종 중 하나.
가족관계와 과거 - 어머니는 다크엘프, 아버지는 몬테규 가(家)의 전대 가주로 부모님 두 분은 죽음의 사막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치기 어린 나이에 죽음의 사막으로 여행을 가고자 했고 죽을 뻔했으나 어머니에게 구조되었다. 이후 몸을 추스리는 사이, 자신을 구해준 여인과 사랑에 빠져 몬테규 가가 있는 파에른으로 이동했다. 결혼 후, 이안은 파에른에서 태어났으며 당시 파에른은 세워진 지 오십 년 정도 된 신생 국가였다. 아버지 사후 가주 자리를 물려받고 집사를 대리로 세운 후 어머니와 다시 죽음의 사막으로 갔다. 300~400년 즈음 사막과 파에른을 오가며 보내고 어머니가 노쇠하여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그저 정처없이 대륙을 왔다갔다 하기도 하며 유랑하거나, 종종 필요할 때만 파에른에 들러 용무만 보고 다녔다. 사실상 집사가 제일 고생했다. 사실 어머니도 다크엘프 도시 내에서는 발이 꽤 넓은 편이고 이안도 도시에서 살 때 친분을 쌓은 다크엘프가 많기 때문에 다크엘프 혼혈이면서 인간 세계에서 살아가고자 했던 알베르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연륜이 꽤 있는 편이기 때문에 과거 알베르의 어머니에게 조언도 해주었고, 왕국 내에 의심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로운 왕국 내부에 만들어둔 자신의 가짜 신분을 통해 이래저래 힘써준 바 있다. 알베르의 어머니와는 과거 이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의 소개를 통해 만났고, 알베르의 어머니와는 성애적인 관계를 전부 배제하고 연구를 함께하거나 혼혈이라는 공통점에 있어 각별한 사이였기에 이안에게는 '그녀' 혹은 '그 여자'로 통한다. 1
이안은 무가의 가주이자, 죽은 마나를 사용한 마법을 일반 마법사들만큼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양립하여 사용한다. '칼'보다는 '검'을 쓴다. 선천적으로 물리적인 공격을 하는 쪽에 더 특화되어 있어 방어 계열 마법에 약하다. 국경을 지키는 가문이지만 가문 특성상 가주가 제일 앞서 튀어나가므로 오히려 더 많이 다치는 편이다.
비설 - 이안은 다크엘프이나 혼혈이기 때문에 정령을 어렴풋이 느낄 수는 있어도 볼 수는 없다. 죽은 마나와 마나의 기원은 다르지만 그 본질과 성질은 비슷하니 죽은 마나를 마나처럼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죽은 마나를 이용한 마법에 대한 초기 연구를 시작했다. 사실 이 당시 초기 연구에는 흑마법도 그 범주에 있었으나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갔다가 일부는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정보인지라 그날로 본인이 외우고 모든 자료는 폐기처리했다. (이때의 연구가 은근히 현재 흑마법에 대응할 때 쪼끔 도움이 됨) 그녀와 만나게 된 것도 죽은 마나를 이용한 마법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었기 때문. 둘의 연구는 꽤 오랜 시간 지속됐고 그녀가 궁으로 들어가게 된 후에도 조금씩 몰래 만나 연구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그 여자의 부고를 돌연 전해들었다.
이모 타샤의 손을 통해 알베르에게 남겨진 다크엘프 외양을 가려주는 목걸이의 반절은 이안이, 또다른 반절은 그녀가 완성한 것이었다. 그녀가 죽고 더이상 이안이 로운에 정기적으로 방문할 일이 없어지자 한동안 로운 왕성 내로 들어가지 않았으나 그녀가 가지고 있던 연구자료 일부가 필요해짐에 따라 왕궁으로 다시 향하게 되었다.
실제 나이는 12nn이나 정말 실제 나이를 아는 사람은 없다. 본인도 까먹을 법한데, 기억하고 있다. 아주 어릴 적 치기 어린 나이에 부모님 포함 사랑하는 사람을 여럿 가졌다 잃은 후로 꺼져가는 생명에 마음 쓰는 것을 포기하고 인세와는 최소한의 교류만 하는 편이다. 오래 산 걸 남에게 크게 티내고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편이나 은근히 이상한 곳에서 대접 받고 싶거나 나이 가지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이안의 인생이 거의 뒤집힌 일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약 1000년 전, 이안이 대략 200살 즈음일 적 진실로 사랑하는 여성을 만나 약혼 내지는 결혼했었다. 하지만 이안이 뒤에서는 알음알음 알려진 죽은 마나와 마나를 사용한 마법의 권위자 정도의 위치에 있는 탓에, 당시 하얀별이 이안을 포섭하고자 접근했고, 거절하여 전투에 임했으나 함께 있었던 부인마저 잃고 본인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생명이 꺼지기 직전, 균형의 신과의 일방적 계약으로 살아남아 불멸과 같은 존재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노화 또한 일어나지 않으며, 계약의 댓가는 균형의 신의 귀와 눈이 될 것.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소일거리를 받을 것. 하지만 부인은 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원받지 못 했다. 부인을 구하지 못 했다는 오명에 뒤덮여 몬테규 가는 다시 몰락의 길을 걸었고, 이안은 칩거했다. 오랫동안.
부인은 파에른 내 사교계에서 만났으나 여느 사교계 여인들과는 달리 쾌활하고, 때묻지 않고 해맑은 편이었다. 둘의 결혼 당시 아내는 줄곧 이안에게 '이리의 가문이니, 긍지 높게 살자. 나도 그러할 테니, 너도 그러하고, 그러면 우리 모두가 그러하게 될 것이라.' 와 같은 말을 했었다. 이 말 하나만을 믿고, 부인을 잃은 후 천 년을 살아왔다.
성격 - 기본적으로 무표정 또는 눈을 움직이지 않고 입꼬리만 올려 미소 지음. 따라서 눈만 보일 때는 인상이 안 좋거나 차갑다고 느낄 수 있으나 얼굴 전체, 입까지 봐야 하는 편. 대외적인 이유로 미소 짓는 거지 특별한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은 아니나 드물게 악에 받칠 정도로 화가 나거나 자신의 기준 흥미로운 것, 재미를 돋굴 수 있는 존재가 있을 때는 표정이 다소 다채로워짐. 그래봐야 눈치 빠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정도로 표정 갈무리가 빠르고 능숙한 편이다. 다만 편한 사람과 있으면 표정과 표현이 많이 풀어지는 듯 보인다. 자신이 흥미를 보인 것에 소유욕을 보이며, 단순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보다는 이익과 손실을 철저히 따져 계산적이고 계획적인 면모가 더 많이 보임(다만 사랑 앞에는 철저하게 헌신하기만 해서 남이 보면 같은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따라서 알베르와 죽이 잘 맞을 때가 꽤 있음.... 귀족을 등쳐먹는다거나 외국 사절을 대하거나 등등....
대체로 상대와의 대화에서 친절하고 매너 있는 말투로 얘기를 하나 속에 뼈가 있는 귀족 화법을 구사한다. 잠깐의 대화를 통해 당근과 채찍을 파악해 사용하는 편이나 대체로 채찍만 사용해서 대화하는 이의 속을 살살 긁는다.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아니고 꼬투리 잡기에는 상대 귀족의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에 불쾌해도 가만히 있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거래에 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면 혀가 아주 유연해지는 편이다.
대륙 최고의 고룡도 끽해야 천 년 정도를 살았기 때문에 동년배이거나 이쪽이 나이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용 앞에서는 나이가 어떻든 깍듯한 편. 그게 어쨌든 목숨줄 붙어있는 데 나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2-2 (a). 몬테규 가(家)에 대하여
위치 - 파에른 왕국 남단 바다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지의 크기가 작지는 않다. 영지 내에 발달된 부두와 항구도시가 있는데, 해산물과 같은 바다 도시 특유의 특산품보다는 운송업에 더 중점을 두고 발달되어 있다. 추후 로운과 타 국가들간 무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파에른의 항구들 중 하나이다.
역사 - 실은 오래 전 파에른 왕국의 개국공신 집안이나 초대 가주가 파에른이 기틀이 잡히고 성장을 해가던 시기에 정계에서 물러나 항구와 바다를 지키고자 하였다. 당시 가주는 정계에서도 꽤 알아주는 인사였기 때문에 국왕이 사표를 반려하고 뜯어말렸으나 이쪽이 고집이 더 셌다는 모양. 그 이후 초대 가주의 뜻에 따라 바다와 국경선을 지켰으나 가세가 점점 기울었다. 이안이 가주에 오른 후, 외동인 아버지와 똑같이 외동인 본인이 본능적으로 후세를 두지 않을 것이라 느꼈고, 방해가 될 만한 방계들을 모두 치우고 소수의 직계에 남아있는 하인들과 대대로 충성심이 강했던 방계 일부만 남겨두었다. 자, 타의적으로 세력을 줄이고 극강으로 내실을 다진 상태이며 이안이 다크엘프의 혼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대대로 가주의 옆을 지켰던 집사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사실이다. 그래도 한 사람이 가주 자리에 몇백 년이나 앉아 있으면 외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뻔하니 이안이 일정 주기로 이름과 외양을 조금씩 바꾸고 차기 가주처럼 꾸민다. 따라서 직계가 아닌 외부에서 볼 때는 친척과 가족들이 극히 적고 외부와의 교류가 없다 뿐이지 가주는 꾸준히 대대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가주 대리는 집사가 맡고 있으나 모든 일처리는 이안이 한다. 이안이 승계 받을 당시에는 5대였고, 현재는 30대, 사용하고 있는 가명은 노아 카펜터 몬테규.
목표 - 가세가 기울어도 바다와 국가를 지킨다는 초대 가주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기에 이를 꾸준히 유지한다.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나 이안이 그간 크게 재정에 신경 쓰지 않고 있던 것들로만 유지했기 때문에 현재는 과거와 같이 커다란 부를 일구는 게 가장 최우선의 목표인 상황. 국경을 지키는 가문이라고는 알려져 있으나 돈이 없으니 그만한 명예도 딱히 빛을 발하지 못하고 남들 눈에는 꺼져가는 등대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더욱 거리낌없이 행동할 수 있는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훈 - 기록된 가훈은 없으나 구전으로 전해지는 것은 있다. '모든 일에 계산적이되, 사람의 마음 앞에 셈을 하지 말라.' 현재 이안이 가진 마음가짐과 성격을 관통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가훈을 지키고 오래토록 살아오자니 가훈 그 자체가 된 것.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혈통과 가문이 그리 중요하지 않고, 이익이 된다면 적을 끌어들이고 아군을 속이는 것도 감수한다. 이외의 것은 특별히 중요하게 내려져 오는 것은 없으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게 변하는 가르침이 때때로 있음.
상징 - 상징은 저울과 이리. 이리의 가문의 가주는 전쟁이나 영지 내의 국경 가까이 적군이 접근했을 경우 가장 먼저, 최전선에서 싸운다. 때문에 외부에서 회색 늑대, 이리의 가문이라 부르던 것이 상징으로 정착. 늑대를 닮은 은회색 머리칼이 대대로 전해졌으나 이안은 어머니의 녹발을 닮았고, 대신 아버지의 회안을 받았다. 회안은 가문 내에서도 극히 드물었으므로 녹발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여 크게 문제가 되기는 커녕 회안에 대해서만 떠들어댔다.
저울은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모든 일에 계산적인 사람이 되라'라는 가훈에 따른 것. 이후 로운과 타 국가간 무역을 트기 시작하면서 큰 이익을 얻게 되자 사람들이 또다른 가문의 상징인 저울도 제대로 기억하게 된다.
- 죽음의 사막은 로운 왕국과 인접한 카로왕국에 위치한 사막으로 밤에는 모래가 핏빛으로 변한다는 말이 있음. 지하에는 카로왕국도 모르는 다크엘프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있으며 이 도시는 왕국이 아니라 시장이 관리함. 어느 왕국에도 귀속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고자 함. [본문으로]